코트라, 하노이서 '한국-베트남 반도체 협력 세미나' 개최

2024-08-08 11:19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이 개최한 한국-베트남 반도체 협력 세미나 [사진=베트남통신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한국-베트남 반도체 산업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서는 양국 전문가와 첨단기술 기업들이 세계 및 지역 반도체 산업 현황과 베트남과 한국 간 반도체 분야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경험과 기회에 대해 공유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한-베트남 반도체산업 협력 세미나는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협력 관계, 특히 지난 7월 팜민찐 총리 방한 당시 정부와 합의한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돌파구 창출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재확인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트라를 비롯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베트남 주재 한국의 대표기관 및 단체들이 양국 간 반도체 분야 협력 증진에 기여하도록 항상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베트남 계획투자부 산하 국가혁신센터 보 쑤언 호아이(Vo Xuan Hoai) 부센터장은 현재 베트남에는 40개 이상의 칩 설계 회사가 있으며 약 15개 회사가 패키징, 테스트 및 제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 삼성, 하나마이크론, 앰코 테크놀로지 등 한국 기업이 많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그간 큰 정치적 결단을 보여왔으며, 특히 베트남 당과 국회 및 정부의 모든 결의문에서 반도체 산업은 향후 사회 경제적 발전을 위한 핵심 분야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총리가 반도체산업 발전을 이끌기 위해 국가위원회를 설치하고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지도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계획투자부는 반도체 산업 발전에 관한 국가 전략과 반도체 산업 인력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총리에게 관련 내용을 제출한 바 있다. 베트남은 또한 국가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여러 중앙집중식 IT(정보기술)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호아이 부센터장에 따르면 계획투자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국가혁신센터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반도체 기업들을 위한 특정 법령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관련 내용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은 △고속도로 개발 △남북 송전체계 강화 △항만 및 항공 물류 시스템 개발 △하노이, 다낭, 호찌민시 내 하이테크단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발전 컨설팅 전문가인 보스턴컨설팅그룹(The Boston Consulting Group) 권일동 대표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김창욱 대표는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첨단 부품 수출입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또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세계 반도체 산업은 미국, 일본, 대만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기보다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 중심지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투자의 방향을 올바르게 파악한다면 이러한 추세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한 베트남이 회로 설계 분야에 참여하거나 스마트카용 반도체, 중급 공정 반도체, 반도체 패키징 부문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