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닝메이트에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美대선 대진표 확정

2024-08-07 07:48
진보 성향 백인 남성…월즈 "올인할 것"
트럼프 "생큐"…밴스 "월즈, 급진 좌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도착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낙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대진표는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대결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돼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군인으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며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는 엑스에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올인(all in·다걸기)할 것”이라며 “여러분, 우리 이 일(대선 승리)을 해냅시다”라고 썼다.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재선)로 재직 중인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이 중시하는 이슈를 상식에 준거한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네브래스카주의 인구 수백명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월즈 주지사는 정계 입문 전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일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 자신도 17세 때부터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4년간 복무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세에 처음 동반 출격한다. 이어 7개 경합주를 함께 잇따라 방문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월즈 주지사 관련 발표가 있은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다른 어떤 배경 언급도 없이 “고맙다”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걱정했고, 셔피로보다 진보적인 월즈가 낙점돼 안도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를 “미국 정부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