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정식 운항 내년 3월로 연기
2024-08-06 15:07
하이브리드 엔진 부품 승인 시험 지연...5개월 연기
시범 운항 강화...5단계 걸쳐 준비
시범 운항 강화...5단계 걸쳐 준비
오는 10월 운영을 앞두고 있었던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내년 3월로 정식 운항이 연기됐다. 최초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 과정에서 공정이 지연됐고, 안전을 위해 시범 운항 기간도 늘리면서다.
서울시는 6일 한강 리버버스로 불렸던 수상버스의 명칭이 ‘한강버스’로 정해졌고 내년 3월부터 정식 운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오는 10월부터 문을 연다고 예고했으나 선박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한강버스는 디젤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8%가량 적은 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 과정에서 주요 부품 공식 승인을 위한 시험이 지연되면서 선박 공정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시는 “배터리, 컨버터 및 인버터 등의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형식 승인을 위해 40개 이상의 항목 시험이 필요하다”며 “배터리의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의 대기자가 많아 시험 일정 자체가 지연돼 선박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선착장도 보행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옥상 공간 개방 등 설계가 변경됐다.
변경된 공정에 따라 오는 10월 선박 2척이 한강에 취항을 시작한다.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된다. 선착장은 10월에 4곳(마곡, 여의도, 옥수, 잠실)을 시작으로 11월에는 3곳(망원, 잠원, 뚝섬)에 대한 외부 공사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모든 선착장의 인테리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정식 운항에 앞서 5단계에 걸친 각종 시범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10월 말 선박 작동시험 및 성능 검증, 선착장 시설 및 관제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작한다. 이어 2단계로 11월까지 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대와 함께 급행 노선인 마곡∼여의도∼잠실 노선을 중심으로 인력 훈련을 실시한 뒤 12월부터 전체 노선에 대한 항법 및 시설 운영 훈련을 한다.
끝으로 내년 2월 실제 운항 환경과 같은 상황에서 시운항을 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승선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시범 운항 민관합동 TF’를 오는 9월에 구성해 단계별 시범 운항 추진사항에 대한 점검 및 미비점 보완, 기타 한강버스 운영 관련 현안 사항 발생 시 대응 방안 논의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선박의 정식 이름과 함께 최종 디자인을 공개했다. 시는 5월 13∼22일 시민 공모를 거쳐 리버버스의 정식 명칭을 한강버스로 정했다.
색상은 계절, 날씨, 일출 및 낙조 등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배색하였다. 선체 뒷면에는 사선의 그라데이션을 적용하여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과 시원한 물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안전하면서도 안정성 있게 한강버스를 운영하기 위하여 선박, 시설 및 설비 등의 검증과 함께 운항 인력들의 훈련 등을 충분한 시범 운항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여, 처음으로 도입되는 한강버스를 시민들이 내년 3월부터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