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AP 등급제로 울상 짓던 국내 빅테크, MS發 IT 대란에 반색
2024-08-05 16:52
AWS·MS·구글 예비심사 막바지...본심사도 조만간 열려
'멀티 클라우드' 중요성 부각되면서 새로운 기회 열려
'멀티 클라우드' 중요성 부각되면서 새로운 기회 열려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지난달 발생한 MS 발 정보기술(IT) 대란이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 방식이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멀티 클라우드로 도입할 요인이 커지고 있어서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등 3개 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해 진행 중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예비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과기정통부는 예비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8~9월 안에 본심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본심사에서는 모의해킹, 취약점 점검 등이 이뤄진다. 서류심사 등 기본적인 심사는 1~2개월 안에 가능할 전망이다. 단, 모의해킹, 취약점 점검 과정에서 약점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보완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본심사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 두고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공공 클라우드가 외산 클라우드 기업이 독식할 것이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현재는 등급별로 차등을 둔다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산 클라우드가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이 공공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 지난해 말 AWS·MS·구글 클라우드의 국내 민간 시장 점유율은 84%를 육박한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에 2개 이상의 CSP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 대란으로 단일 클라우드의 위험성을 인지, 민간 기업에 멀티 클라우드 기반 주요 서비스의 다중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MS 대란 이후 법정 재난관리 의무 사업자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민간사업자에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정부는 올해 신규 시스템 13% 적용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만여개 공공 IT 시스템 중 7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 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