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리더십 전쟁-②] MS와 'AI 동맹' 택한 KT 김영섭, 미래먹거리 전략 '재점검'
2024-08-05 16:30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MS AI·클라우드 성공 모델 '주목'
빅테크 기업과 합종연황으로 'AICT 컴퍼니' 전략 본격화 시도
미래 먹거리로 'AI' 점찍어…수익성 낮은 사업은 잇따라 정리
빅테크 기업과 합종연황으로 'AICT 컴퍼니' 전략 본격화 시도
미래 먹거리로 'AI' 점찍어…수익성 낮은 사업은 잇따라 정리
김영섭 KT 대표의 지난 1년은 '인공지능(AI) 전환'으로 함축된다.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 대표는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회사를 의미하는 'AICT 컴퍼니(Company)'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KT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와 클라우드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KT는 오는 9월 MS와의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전에 실제 MS의 솔루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살폈다.
KT의 AI·클라우드 전략에서 MS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지난 6월 초 양사가 미국 MS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김영섭 대표가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고, MS와 함께 한국에 수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양사는 한국에서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에 나서고, AI GPU 팜(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를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 또 MS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AI·클라우드 서비스를 내세워 공공·금융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에 특화된 '소버린 AI'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KT의 이러한 전략은 그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중심으로 AI 전략을 전개하던 흐름과는 사뭇 달라졌다. 이에 대해 KT는 믿음은 산업용 소형언어모델(sLM) 형태로 특화하고 MS와 함께 만든 모델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LLM만으로는 AI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이미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와 멀티 LLM 전략을 예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KT의 클라우드 전략 변화도 예상한다. KT는 그간 계열사인 KT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로 활용해 왔는데 이번 협약으로 MS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확대하고, KT가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자(MSP)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김 대표가 LG CNS 대표 시절 MSP 사업 비중을 높인 전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이 경우 KT클라우드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MS와의 협업은 김 대표가 공언한 'AICT 컴퍼니'를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AICT란 AI와 ICT(정보통신기술)을 합친 용어로 본업인 통신 사업에 AI와 ICT를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에 걸맞게 KT는 올해 전 계열사에 걸쳐 전 직급에서 1000명 규모의 ICT 인재를 채용한다고 공언했다. 올해 초에는 KT가 AI 인재를 직접 키워내기 위해 도입한 'KT 계약학과' 1기 졸업생들이 입사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는 KT가 지난 202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한양대 등과 협약을 맺고 채용을 전제로 개설한 AI 석사과정이다.
김 대표는 구현모 전 대표 때 주력했던 사업을 정리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등 핵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종료된 KT 서비스로는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기업개인간 거래(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화물운송 플랫폼 '롤랩',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민클' 등이 있다. 모두 구 전 대표 시기 개시된 서비스들이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선 이후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순차적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이 역시 김 대표가 LG CNS 시절 취했던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그는 LG그룹 근무 당시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에서 일한 데다가, LG CNS와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는 점에서 LG CNS 대표 취임 당시부터 '재무통'으로 꼽혔다. 실제 김 대표는 당시 지속적으로 자회사 중 성과가 낮은 곳을 구조조정하거나 매각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주력한 바 있다. 이에 AI 중심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KT가 전체적인 사업 구조를 앞으로 어떻게 재편할지도 관심사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와 클라우드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KT는 오는 9월 MS와의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전에 실제 MS의 솔루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살폈다.
KT의 AI·클라우드 전략에서 MS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지난 6월 초 양사가 미국 MS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김영섭 대표가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고, MS와 함께 한국에 수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양사는 한국에서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에 나서고, AI GPU 팜(다수의 그래픽처리장치를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 또 MS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AI·클라우드 서비스를 내세워 공공·금융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에 특화된 '소버린 AI'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KT의 이러한 전략은 그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중심으로 AI 전략을 전개하던 흐름과는 사뭇 달라졌다. 이에 대해 KT는 믿음은 산업용 소형언어모델(sLM) 형태로 특화하고 MS와 함께 만든 모델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LLM만으로는 AI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이미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와 멀티 LLM 전략을 예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KT의 클라우드 전략 변화도 예상한다. KT는 그간 계열사인 KT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로 활용해 왔는데 이번 협약으로 MS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확대하고, KT가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자(MSP)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김 대표가 LG CNS 대표 시절 MSP 사업 비중을 높인 전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이 경우 KT클라우드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MS와의 협업은 김 대표가 공언한 'AICT 컴퍼니'를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AICT란 AI와 ICT(정보통신기술)을 합친 용어로 본업인 통신 사업에 AI와 ICT를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에 걸맞게 KT는 올해 전 계열사에 걸쳐 전 직급에서 1000명 규모의 ICT 인재를 채용한다고 공언했다. 올해 초에는 KT가 AI 인재를 직접 키워내기 위해 도입한 'KT 계약학과' 1기 졸업생들이 입사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는 KT가 지난 202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한양대 등과 협약을 맺고 채용을 전제로 개설한 AI 석사과정이다.
김 대표는 구현모 전 대표 때 주력했던 사업을 정리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등 핵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종료된 KT 서비스로는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기업개인간 거래(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화물운송 플랫폼 '롤랩',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민클' 등이 있다. 모두 구 전 대표 시기 개시된 서비스들이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선 이후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순차적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이 역시 김 대표가 LG CNS 시절 취했던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그는 LG그룹 근무 당시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에서 일한 데다가, LG CNS와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는 점에서 LG CNS 대표 취임 당시부터 '재무통'으로 꼽혔다. 실제 김 대표는 당시 지속적으로 자회사 중 성과가 낮은 곳을 구조조정하거나 매각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주력한 바 있다. 이에 AI 중심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KT가 전체적인 사업 구조를 앞으로 어떻게 재편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