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베이징 시장에 "베세토 관계 복원하자...수도 간 협력 뿌리내려야"
2024-08-05 11:21
중국 출장 기자간담회서 "한·중·일 수도 협력" 역설
1990년대 '베세토(BeSeTo, 베이징·서울·도쿄)' 협력 체계 언급
"한·중·일 관계 회복 중...지금이 제안 적기라 판단"
1990년대 '베세토(BeSeTo, 베이징·서울·도쿄)' 협력 체계 언급
"한·중·일 관계 회복 중...지금이 제안 적기라 판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융 베이징 시장과의 면담에서 한·중·일 3국 간 수도 협력을 뜻하는 '베세토(BeSeTo, 베이징·서울·도쿄)' 관계 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출장 기자 간담회에서 "인융 시장에게 이번 재방문을 계기로 베세토 3개 도시의 우호협력관계를 본격화해 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베세토는 1995년 한·중·일의 수도인 서울과 베이징, 도쿄가 활발한 교류를 위해 구축한 협력체계를 뜻한다. 당시 최병렬 서울시장, 이기담 북경시장, 스즈키 슈니치 동경도지사가 행정·경제·사회·문화·체육 등 모든 분야의 민간부문 교류 및 협력에 적극 지원한다는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삼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3도시 시장회의가 중단됐고, 사드·코로나 사태 등을 거치면서 삼국 관계는 소원해졌다.
베세토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시장직을 수행할 때는 베세토라는 말이 굉장히 자연스러웠으나 지금보다는 훨씬 어려워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일본과의 관계, 한·미·일 관계는 아주 잘 복원됐고 중국과의 관계도 '전랑(늑대전사) 외교'에서 탈피해 해빙기가 됐다고 본다"며 "한국 국민 입장에서 불쾌하게 느껴졌던 대사가 임기가 다 돼 중국으로 돌아갔고,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제안을 한 게 아닌가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라와 나라 간의 관계는 늘 부침이 있다"면서도 "지자체장 입장에서는 꾸준히 튼튼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순간"이라며 "적극행정, 창의행정에 관한 의지가 다시 한 번 또 불타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당정의 관계는 2인3각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2인3각 첫걸음이 이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시장·도지사들이 당 최고위에 참석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는 "(한 대표) 견제라는 기사가 나오는데 글쎄"라며 재정과 행정력이 탄탄한 서울과 달리 지방은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목말라 있어 행정적 필요성 때문에 요청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출장길에 올라 같은 달 29일에는 후헝화 충칭시장을, 같은 달 30일에는 인융 시장을 면담했다. 중국의 관광자원을 시찰하고 로봇·바이오 산업을 둘러보고 육성책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