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논문 등 챗GPT 이용 감지 기능 개발 후 미출시"
2024-08-05 07:26
WSJ "워터마크 식별 방식…2년간 공개 여부 내부 논쟁"
'기능 탁월'...'투명성' vs '이용자 유치' 두 가지 목표 상충
'기능 탁월'...'투명성' vs '이용자 유치' 두 가지 목표 상충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연구 논문과 과제용 에세이를 작성할 때 챗GPT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내부에서 2년간 이런 문제로 논쟁을 벌였고, 약 1년 전부터 출시될 준비를 해온 결과 현재는 "버튼만 누르면"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른바 '오용 금지'(anti-cheating)로 불리는 기술은 챗GPT로 만들어낸 답변에 표식을 남겨 이를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이용자는 볼 수 없는 이 표식을 통해 전체 문서가 챗GPT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점수로 산출해 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99.9%의 정확도로 과제나 논문 작성에 쓰인 콘텐츠가 챗GPT로 생성된 것인지 감지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오픈 AI는 또 다른 사유로 '타 언어권에 대한 오해'를 들었다. 이 워터마킹 기술은 영어에 특화된 터라 다른 언어로 번역된 글 내용에서 타 언어권 사용자들이 억울하게 부당 사용을 했다고 의심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AI 부정행위를 막고자 이 기술 공개를 원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비영리 단체인 민주주의기술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과제를 했다고 생각하는 미국 중·고등학교 교사는 1년 전보다 17%포인트 늘어 59%에 이른다.
워터마킹 정보를 누구에게 줄 것이냐도 관건이다. 일단 오픈AI는 교사나 기업 관리 책임자 등 AI가 작성한 내용 가운데 표절된 것을 구별해야 하는 특정 직책에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 워터마크도 챗GPT 답변을 다른 언어로 번역한 뒤 다시 번역해서 옮길 경우 벗겨질 수 있다고 한다. 혹은 이모티콘을 일부 추가한 뒤 수기로 일일이 삭제할 경우에도 워터마크는 쉽게 지워질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