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 수해복구 지원 의사에 사의…"필요할 때 도움 청할 것"

2024-08-04 10:59
"어려울 때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 느껴…계획 따라 복구"
적십자 통한 우리 정부 구호물자 지원 의사 無반응과 대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침수 피해 현장을 구명보트를 타고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남한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의사에도 "적들은 적"이라며 대남 비난을 쏟아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 의사에는 사의를 표하며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북한 내 홍수, 폭우 피해와 관련해 위문을 표했다"며 위문 서한 내용과 김 위원장의 반응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에게 진심으로 위문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현 단계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시급히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대책들이 강구됐으므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란 김 위원장의 언급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구호물자 제공을 제의했으며, 국제기구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별다른 대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김 위원장은 2일 압록강 유역 침수 지역에 투입돼 주민들을 구출한 공군 직승비행부대(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대남 적개심을 드러내며 남한 언론의 인명 피해 추산 보도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