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코틀랜드서 즐기는 초호화 골프

2024-08-03 05:52
트럼프 턴베리
100대 코스 2곳
럭셔리한 숙박 시설
액티비티 多…가족도 'OK'

트럼프 턴베리 등대 전경. [사진=트럼프 턴베리]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1시간 1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트럼프 턴베리가 나온다.

1906년 개장한 이 골프장에는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아일사, 킹 로버트 더 브루스, 아란이다. 아일사와 킹 로버트 더 브루스는 18홀, 아란은 9홀 규모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아일사다. 1860년부터 시작한 디 오픈 챔피언십이 4회(1977·1986·1994·2009년) 개최됐다. 시니어 오픈 7회, 위민스 오픈 2회, 워커 컵 1회 등도 이곳에서 열렸다.

1977년 디 오픈은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와 톰 왓슨이 명승부를 펼쳤다. 왓슨이 1타 차로 우승했다. 이들의 승부는 '백주의 결투(듀얼 인 더 선)'라 불렸다. 클럽하우스 2층 바와 아일사 코스 18번 홀에 이 이름을 붙였다. 바에서 파는 햄버거도 마찬가지다.

1986년에는 LIV 골프 수장이 된 호주의 그레그 노먼이, 1994년에는 짐바브웨의 닉 프라이스가, 2009년에는 미국의 스튜어트 싱크가 이곳에서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싱크는 59세의 왓슨과 경쟁해 승리했다. 싱크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으로 기록됐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박인비가 위민스 오픈을 우승한 장소다.

이 역사적인 코스가 2014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인수됐다. 거래액은 6000만 달러(약 816억6000만원)다. 

트럼프의 손길이 다은 이 골프장은 영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영국에서 느끼는 미국의 향기다.
 
트럼프 턴베리 내 숙박 시설. [사진=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옆 언덕에 에드워드 왕조 시대 느낌의 호텔이 우뚝 섰다. 192개 객실이 코스와 바다를 바라본다. 스위트룸은 4개다. 라이트 하우스 스위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트룸 중 하나다.

골퍼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커플, 가족에게도 완벽하다. 골프장 부지 내에 있는 턴베리 스파는 2021년 18개월에 걸친 공사로 내부가 새롭게 단장됐다.

턴베리 어드벤쳐스를 통해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클레이-피젼 사격, 양궁, 카약, 카이트 서핑, 패들, 바이크, 승마 등이다.

승마 경험자는 턴베리 해변을 질주하며 스코틀랜드의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5세 이상 어린이는 45분간 조랑말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1906은 스코틀랜드 전통 계절 음식을 선보인다. 식사 후 마련된 통나무 불 주위에서 해풍으로 서늘해진 몸을 녹일 수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트럼프 턴베리의 아일사와 킹 로버트 더 브루스 코스를 세계 100대 코스에 포함했다. 아일사는 8위, 킹 로버트 더 브루스는 94위다.

닉 올덤 트럼프 턴베리 총괄 매니저는 "골프계는 항상 놀라운 새로운 코스가 개장한다. 아일사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킹 로버트 더 브루스 역시 세계적인 코스라고 믿어왔다. 골프다이제스트의 평가에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트럼프 턴베리 전경. [사진=트럼프 턴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