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십억 차익" 당첨되면 로또...청약홈 홈페이지 이틀 간 700만명 접속

2024-08-02 17:25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기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화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접속자가 240만명 이상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멈춰섰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마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접수를 진행한 지난달 29~30일 이틀 간 사이트 접속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흥행이다.  

단순 계산하면 2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셈이다. 당첨만 되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영향이긴 하지만, 집값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 열기가 과열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청약홈 마비 사태를 불러온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29∼30일 청약홈 접속자 수는 약 700만명으로 나타났다. 

당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하며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무순위 청약 3가구가 기록한 역대 최다 무순위 청약 접수자 기록(101만3456명)의 3배 수준이다. 

동탄신도시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동탄역 롯데캐슬은 당첨 시 약 1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며 관심이 쏠렸다. 청약통장 보유 여부, 주택 보유 수 등과 무관하게 만 19세 이상이면 전국 누구나 청약에 도전할 수 있었던 점도 역대급 경쟁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아파트의 청약 접수 기간 청약홈에 접속한 인구는 청약 신청 인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워낙 언론 등을 통해 화제가 돼 그냥 한번 방문해 본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다"며 "이런 인원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로또 청약’ 열기는 집값과 분양가 상승, 공급 절벽 불안감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