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美 반도체 추가 통제 조짐에 반격 시사...업계 "장비 자립 이뤘다"

2024-08-02 17:28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경고성 보도
"미국 기업에 손실을 가져올 것"
"올 여름 반도체 장비 기본 수준 자립" 주장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에 반격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고했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일 최근 공개된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안에 대해 “중국의 AI 산업을 억제해 세계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패권적 조치”라고 꼬집으며 “이에 대해 중국 관측통들은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해, 중국의 기회에 베팅하는 미국 기업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측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른바 ‘작은 뜰에 높은 담장(small-yard, high-fence)’ 전략을 계속 확대함에 따라 중국은 필요한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을 포함한 반격·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2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이상의 최첨단 칩 HBM3과 HBM3E 등의 대중국 수출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관련 보도 직후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억제와 탄압은 중국 발전을 막을 수 없고,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결심과 능력을 키울 뿐”이라며 “관련 국가들이 (미국의) 위협에 단호히 저항해 공평하고 개방적인 국제 무역 질서를 함께 지키고 자신의 장기적 이익을 진정으로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올해 여름 내에 반도체 장비에서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자립은 이룰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중웨이(中微) 반도체설비유한공사(AMEC)의 인즈야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토론회에서 "나는 우리가 해결책을 찾으려면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난 2년간 수백개 기업들의 합동 노력으로 올 여름에는 기본적인 자급자족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역량이 미국에 뒤처져 있지만 중국이 추후 5∼10년 내 업계 최고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