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해리포터 작가도 '절레절레'...'남성 염색체' 복서에 女 복서 '골절'되자 "스포츠 아냐"

2024-08-01 23:11

이마네 칼리프(오른쪽)가 안젤라 카리니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해리포터를 집필한 작가 JK 롤링도 고개를 흔들었다.

롤링은 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것을 보아라. 그리고 당신들의 재미를 위해 왜 대중 앞에서 남성과 여성을 싸움 붙였는지 설명하라"는 글과 함께 알제리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와 이탈리아 복싱 선수 안젤라 카리니의 여성 66㎏급 경기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이건 스포츠가 아니다. 빨간색 선수(칼리프)가 (카리니를) 놀리는 걸 봐라. 이건 남자의 힘이 우위에 있다는 걸 여성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칼리프는 카리니와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칼리프와 여성 66㎏급 16강전에서 대결을 펼친 카리니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카리니는 코뼈 골절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후 울면서 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칼리프는 8강에 진출했다.

사실 이 경기가 성사되자 많은 논란이 일었다. 칼리프가 남성 염색체(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칼리프는 인도 뉴델리에서 펼쳐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성별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국제복싱협회(IBA) 회장은"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향후 여성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가했다.

칼리프가 괴물 같은 펀치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둔 가운데, 그의 성별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