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삼성전자 노조, 현업 복귀…"장기전 전환 위한 것"

2024-08-01 21:03

지난달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8일부터 25일째 총파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일 현업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업 중단이 아닌 '장기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란 것이 노동조합 측 입장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현 시점부터 오는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 달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게 전삼노의 설명이다. 

전삼노는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지자 내부에서도 출구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삼노 측은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삼노는 게릴라식 파업,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내놨다.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4노조)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