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해 피해' 北에 인도적 지원 의사 표명…"호응 기대"

2024-08-01 18:28
"이재민 긴급 물자 우선 검토…대면·3국 협의 모두 열려있어"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 [사진=연합뉴스]
북한 압록강 인근 지역이 잇따른 폭우로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구호 물자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북 수해지원 물자 지원 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신의주 등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협의에 대해 "북한 수해 상황 인지 후에 정부와 적십자사 간 긴밀히 소통하면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적대적 2 국가'를 선언한 상태에서 지원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서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언제든지 인도적 지원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지속 표명해 왔다"며 "북한에서 공식 발표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지원 품목에 대해선 "이재민 긴급 물자 중심으로 우선 검토 중"이라며 "품목, 규모와 같이 구체적인 것은 북과 협의해서 결정하겠지만,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비상식품, 의약품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북한의 반응을) 예단하지 않겠다. 우리 측 제의에 호응하길 기대한다"면서 "(연락이 온다면) 대면 협의, 제 3국 협의 모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폭우가 쏟아져 지난달 25일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원산에는 617㎜, 천마에는 598㎜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그달 29일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수해 현장으로 보이는 마을의 지붕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