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제조업 지표 악화에 하락...CATL 3%↓

2024-08-01 17:15
차이신 PMI 49.8...9개월 만에 '위축'
탄산리튬 과잉 생산 심화에 배터리株 급락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건물 밖에서 펄럭이는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일 중국 증시는 상승 하루 만에 반락했다. 공식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던 데다, 민간 지표까지 악화하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36포인트(0.22%) 하락한 2932.39, 선전성분지수는 80.51포인트(0.92%) 내린 8673.5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2.82포인트(0.66%), 22.17포인트(1.31%) 밀린 3419.27, 1665.97로 마감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날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치(49.8)와 시장 전망치(51.5)에 크게 못 미친 결과로, 9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도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국가통계국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경기를 주로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앞서 전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가 49.4로, 50을 밑돈 데 이어 차이신 PMI까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6일 열린 공산당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경제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중국 경제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하락 종목은 각각 2116개, 2669개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29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장주 CATL(닝더스다이)이 3.23% 급락하는 등 배터리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기업들의 주력 생산 배터리인 리튬이온배터리의 원료 탄산리튬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한 영향이다. 중국 국영 시장조사기관 안타이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5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탄산리튬 가격(7월 31일)은 전년 대비 70%나 하락한 톤당 8만200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교통운수 업종에는 훈풍이 불었다. 중국 국무원이 전날 ‘사람 중심 신도시화전략 심층 추진을 위한 5개년 행동 계획’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저개발 지역을 개발·도시화하는 게 핵심인 이 계획은 도시 간 이동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 철도 건설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23% 내린 1만7304.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샤오펑과 니오(웨이라이)가 각각 2%, 3% 넘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