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둔화, 수출량 부진...완성차 5사, 7월 판매량 62.9만대로 전년비 3.7% 감소

2024-08-04 09:25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위치한 수출 전용 야적장에 수천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고금리, 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완성차 5사의 7월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개사 7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국내외 판매량은 총 62만9661대로 작년 동기(65만3739대)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은 33만2003대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2.6%줄어든 5만6009대를, 해외 판매는 1.1% 줄어든 27만5994대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RV(레저용)차량이 1만7986대, 세단이 1만6069대씩 팔렸다. RV에서는 싼타페(5248대), 투싼 (3124대), 코나(2414대), 캐스퍼(3425대) 순으로 많이 팔렸고, 세단은 그랜저(6287대), 쏘나타(5532대), 아반떼(3975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7월 판매량은 G80이 314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GV80(2837대), GV70(3839대) 등 총 1만703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국내 4만6010대, 해외 21만4724대, 특수 600대 등으로 총 26만1334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소폭(0.2%) 증가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0%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0.9%늘어났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747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이어 셀토스 2만7171대, 쏘렌토 2만3710대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7596대)가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승용은 레이(4384대), K5(2702대), K3(1373대) 순이다. 

한국GM은 내수 2199대, 수출 2만365대로 총 2만256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44.6% 급감한 수치로, 지난달 진행됐던 생산 시설 보수와 임단협 교섭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이 대비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했는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은 올 상반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 42.4%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국내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606대 판매되며 판매량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의 7월 판매량은 5447대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량은 1469대로 13.8% 줄었지만 브랜드와 엠블렘 리뉴얼 교체 작업을 통해 수출 판매량이 27.1% 증가한 3978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KG 모빌리티는 내수 4237대, 수출 4076대를 포함해 총 8313대를 판매 했다. 상반기에 출시한 더 뉴 토레스와 토레스 EVX 및 코란도 EV 등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지만, 글로벌 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23.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