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년 만기 맞이한 ISA… 국장 떠나 미국 투자 ↑
2024-08-02 06:00
2030 가입자 191만명 절반 달해
미국 시장 관심 커 투자 70% 차지
미국 시장 관심 커 투자 70% 차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올해로 첫 3년 만기를 맞이한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은 예년 대비 감소한 대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는 미국 투자로 파악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신탁·일임·중개형을 포함한 전체 ISA 계좌를 통한 투자금액은 28조5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개형을 활용한 투자금은 14조4295억원으로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하며 세 계좌 유형 중 가장 높은 투자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중개형 ISA는 2021년 처음 나온 후 1조원대에서 14조원까지 늘었다.
중개형 ISA 계좌 내 주식 투자 규모는 전체 중 4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같은 기간 2021년 49.8%, 2022년 52.9%, 2023년 5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예년 대비 감소한 모습이다.
최근 중개형 ISA 계좌에 20·30대 연령층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미국 시장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형에서도 국내 주식보다는 고배당 장기투자 종목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 투자가 1위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한 세금(15.4%)를 아낄 수 있어 ISA를 통한 해외 ETF가 20·30대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ETF 투자에서 약 70%가 나스닥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주식형, 지수형 상품이 대표 투자 상품으로 파악된다.
중개형 ISA 계좌는 신설 후 청년 사이에서 재테크 필수계좌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중개형은 직전 연도 총급여 5000만원 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일 때는 ‘서민형’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서민형 대상 비과세 혜택 한도는 400만원으로 일반형(200만원) 대비 무려 2배에 달한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뿐 아니라 대학생 사이에서도 목돈 만들기용으로 인기가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에서 29.5세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 주식이 장기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에 절세 효과까지 더해지며 ISA 계좌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ISA 납입한도를 1억원(연 2000만원)에서 2억원(연 4000만원)으로 늘리고, 비과세 혜택을 기존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만큼 ISA 신규 가입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가 올해 상반기 들어 5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3년 만기를 맞이한 만큼 증권사도 계좌 재가입, 신규 가입 등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