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 지우기'에도 '통일 필요' 여론 증가…6년만 최고치

2024-07-31 16:22
민주평통, 2024년 2분기 '통일 여론·동향' 발간
전체 78.0% 응답해 전분기 대비 7.4%p 상승

통일 여론·동향에 수록된 '통일 필요성' 관련 응답 결과 [사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한이 지난해 말 '적대적 2 국가론'을 선언하며 통일 지우기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는 높아져 6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국민 통일 여론조사 결과 분석과 학계·언론계·해외 통일 논의 등을 정리한 2024년 2분기 '통일 여론·동향'을 31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통일 필요성·대북 인식 등 추이 분석 관련 5개 문항과 △통일에 있어 추구해야 할 가치 △통일 미래상에서 중요한 것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정책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의 기대 효과 △납북자·억류자 인지도 등 현안 5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체 78.0%로 지난 분기보다 7.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또 통일에 있어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평화'(59.2%)와 '자유'(52.2%)가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인권'(33.9%), '민주'(21.3%), '번영'(20.2%) 등이 뒤따랐다.

아울러 통일 미래상으로 중요한 것은 '자유·인권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 실현'(47.4%)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국가 성장 동력 강화 및 경제적 번영'(44.9%), '핵·전쟁 등 안보 위협 해소'(42.3%),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22.7%), '분단으로 인한 인도적 문제 해결'(22.0%) 등이 뒤를 이었다.

탈북민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의 사례 확산'(26.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 말·북한 문화 알리기를 통한 이질적인 문화 격차 극복' (22.5%), '북한이탈주민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추진'(21.7%),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 마련'(20.4%)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의 기대 효과로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30.6%)과 '통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30.6%)이 꼽혔으며, 국민 10명 중 8명은 북한에 납북되거나 억류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p다.

한편 통일 여론·동향은 분기별로 발간되며, 전문은 민주평통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