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1900년 파리로 돌아가는 올림픽 골프

2024-07-31 06:00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남자부에 출전하는 김주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GF]
고대 올림픽은 4년마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제우스 성지에서 열리는 종교 및 운동 축제였다. 레슬링, 전차 경주, 격투 스포츠 등으로 축제를 즐겼다.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다. 변호사인 로버트 도버가 코츠월드 올림픽 게임을 개최했다. 이후 올림픽은 프랑스, 스웨덴 등을 옮겨가며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896년이다. 제1회 하계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 파나테니이코 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올림픽에 골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00 파리 올림픽이다.

개인전으로 남자부 12명, 여자부 10명이 출전했다. 남자부는 36홀, 여자부는 9홀로 메달을 결정했다.

그 결과 미국의 찰스 샌즈와 마가렛 애벗이 남녀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1904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여자부가 폐지되고 남자부 개인전과 단체전이 진행됐다.

남자부 개인전은 예선을 통해 32강 매치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렸다. 미국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단 한 명만 빼놓고 모두 미국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금메달은 캐나다의 조지 리온의 목에 걸렸다. 단체전 금메달은 10명의 미국 선수가 차지했다.

1908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부 개인전이 열릴 계획이었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골퍼들 사이의 분쟁으로 잉글랜드 골퍼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전회 금메달리스트인 리온만 유일한 참가자였지만, 금메달을 거부했다.

1920 안트베르펜 올림픽에서도 골프 남자부 개인전이 열릴 계획이었으나, 참가자 부족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후 골프는 100년 이상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다. 박인비가 여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 미국 선수 두 명(잰더 쇼플리, 넬리 코르다)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올해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이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개최되는 세 번째 하계 올림픽이다.

1900년 골프 종목 첫 도입 후 124년 만에 파리로 돌아간다.

대회장은 파리 근교에 위치한 르 골프 나시오날이다. 한국 선수들은 남녀 5명(고진영, 김주형, 김효주, 안병훈, 양희영)이 출전한다.

남자부는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여자부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한국은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금메달 획득 시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