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청서 '어대명' 굳히기...차기 최고위원엔 김민석 상승세

2024-07-28 17:46
이재명, 기본사회·균형발전 강조…"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정봉주, '개딸' 발언 김두관에 "사과하라"…金 "안 한다"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의 독주는 28일 충남·충북 경선에서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혔다. 차기 최고위원 후보 중에선 이른바 '명심(이재명의 마음)'을 얻은 김민석 후보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 이어 새로운 선두 주자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충남과 충북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고 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가 충남에서 득표율 88.78%, 충북에서 88.91%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확실히 했다. 김두관·김지수 후보는 충남에선 9.29%, 1.83%, 충북에선 9.60%, 1.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집중한다는 '먹사니즘'과 기본사회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사회, 보편적 기본사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균형 발전을 위해 "대체 에너지를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며 "어디서나 누구나 무한한 햇빛과 바람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전날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경선에 이어 충청 경선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충남에서 총 5264표를 얻어 득표율 20.62%, 충북에선  3863표를 얻어 20.76%의 지지를 얻었다. 그간 선두를 달렸던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는 충남에서 16.94%, 충북에서 17.05%를 얻었다. 

충남에선 김민석·정봉주 후보에 이어 전현희(13.30%)·한준호(12.82%)·김병주(12.74%)·이언주(12.15%)·민형배(5.77%)·강선우(5.65%) 후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충북에선 전현희 (13.55%)·김병주(13.07%)·한준호(12.92%)·이언주(12.42%)·민형배(5.16%)·강선우(5.08%) 후보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김두관 후보가 전날 부산 경선에서 "'개딸(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말한 것에 설전도 벌어졌다. 정봉주 후보는 이날 충남 연설에서 김 후보에게 "당을 분열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말씀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충북 연설에서 "전체주의적 사고"라며 "사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인 것"이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들과 차이만큼 크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선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 조사 결과는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