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억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 가보니... "후분양 청약, 자금계획 철저해야"

2024-07-28 19:00
다음달 19일까지 계약금 20% 납부…10월 20일까지 잔금 80% 지불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 정문.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일단 당첨되면 '로또'니까요. '영끌'도 모자란다고 하면 부모에게도 손을 벌려볼 생각입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 내에서 만난 30대 신혼 부부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과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e모델하우스'로 평면도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이같이 답했다. 이들 부부는 29일 예정된 래미안원펜타스 특별공급 청약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원펜타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 분양이 시작된다. 30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 다음 달 1일에는 일반공급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다음 달 7일 청약 당첨자가 발표되고 당첨자는 다음 달 17일부터 이틀간 동·호수를 관람한 뒤 19일부터 21일까지 계약을 체결하는 일정이다. 

이날 찾은 래미안원펜타스 단지 곳곳에는 '부동산 임장'을 나온 30·40대 커플이 여럿 있었고 이삿짐 센터 트럭이 2~3대 정도 오가는 모습이었다. 래미안원펜타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에서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부터 청약에 관심이 있는 이들까지 손님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청약통장 가점이 얼마 정도 돼야 당첨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만점 통장이어도 조건에 따라 청약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 같다고 상담해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만점통장 당첨자도 나오고 있다. 경기 과천시 '과천 디에트로 퍼스티지'에서는 만점 통장이 2개나 나온 바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 모습.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총 641가구 규모인 래미안원펜타스는 일반 분양을 통해 29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84㎡ 2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단지와 최소 '20억원' 가까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펜타스 인근 아파트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 4월 42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전문가들은 '로또 청약'으로 여겨지지만 후분양 단지인 만큼 자금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계약금 20%를 다음 달 19일 계약 때 즉시 납부해야 하고, 후분양 아파트여서 중도금 대출을 시행할 수 없어 대출 없이 10월 20일까지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만약 전용 84㎡를 21억6770만원에 분양받았다면 한 달 내로 계약금 4억3354만원을 지불해야 하고 잔금 80%인 17억3416만원을 입주 지정기간 마지막 날인 10월 20일까지 내야 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소 5만명 정도가 청약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인근 메이플자이는 중대형 평수가 없는데도 (청약에) 30만명 정도 몰렸지만 래미안원펜타스는 후분양으로 분양가가 높고 중대형 위주 분양인 만큼 더 많은 수요를 끌어 당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