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계열 3사 성적표...전자·이노텍 '훨훨', LGD 회복 성공

2024-07-25 17:00
LG전자, 가전·전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
LGD, 반등 성공… "광저우 공장 진척 있어"
LG이노텍, 비수기에도 호실적 달성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LG그룹 전자 계열 3사가 역대급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 효과'를 톡톡히 본 LG이노텍에 이어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 가전과 미래 사업인 전장 부분에서 나란히 성장하며 역대 2분기 중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0억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됐으나 이보다 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반등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5일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영업이익은 61.2%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규모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모두 매출액은 전 분기 통틀어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당 사업 부문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5348억원, 77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8.2%, 44.7% 증가했다.

LG전자는 최근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라인업 다변화와 구독, 온라인 등 신규 사업 영역 성과가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TV 담당인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618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거뒀다. 주요 시장인 유럽 수요 회복과 웹OS(운영체제), 서비스 사업 고속 성장 지속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464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날 공시를 통해 매출액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영업손실은 89.4% 줄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이 2000억원 규모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반등의 성공에는 IT용 OLED 양산 본격화와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와 우호적 환율 등이 작용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특히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 OLED에 공급하기 시작한 '탠덤OLED'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등도 유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기술 기반 P(플라스틱)-OLED와 어드밴스드씬OLED(ATO), 하이엔드 LTPS-LCD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과 안정된 고객사 관계 및 기업간거래(B2B) 역량 등을 토대로 하반기 사업도 수익성 위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화두였던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건에 대해 "분명한 진척은 있으나 거대한 전략자산인 만큼 활용에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전날 24일 LG이노텍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726.1%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방 IT 수요 개선으로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적극적인 내부 원가 개선 활동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이번 호실적은 주요 납품처인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가 '618 쇼핑 행사' 등 중국 내 프로모션으로 양호한 출하량과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사업에서 호실적을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