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명동 광역버스 노선 조정 이후 퇴근시간 빨라졌다

2024-07-25 11:01
강남대로 중앙전용차로·명동 삼일대로 운행속도 개선

경기 용인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 5개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서울 강남과 명동 광역버스 노선 조정으로 퇴근시간대 버스 운행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지난 5~6월에 걸쳐 강남과 명동지역을 지나는 33개 광역버스 노선과 정류장을 조정한 결과,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등 혼잡구간의 퇴근시간 대 운행시간이 최대 31% 단축됐다고 25일 밝혔다.

대광위는 지난 5월 초,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과 함께 최근의 주요 도심 혼잡도 해소를 위해 노선 조정안을 발표하고, 올해 5월 16일(11개 노선)과 6월 29일(22개 노선)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시행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로 버스가 일렬로 길게 늘어서는 '강남대로 버스 열차현상'(2023년 5월)에 이어 올해 1월에 발생한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버스 대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신사→양재구간 소요시간 현황. [사진=국토교통부]

대광위가 노선 변경안 시행 전후 버스 운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광역버스 노선 수나 운행 횟수를 감축하지 않고 노선과 정류장만 조정했는데도, 강남대로와 명동 삼일대로 모두 운행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동 구간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공항 리무진 등이 신사→양재 구간에 몰리면서, 버스가 일렬로 정체되는 ‘버스 열차현상’이 빈번했으나, 이번 조정 이후 혼잡이 완화, 퇴근시간 대 운행시간이 최대 10분 단축(32분→22분, -31%)됐다. 이는 인천·화성(동탄) 등에서 오는 15개 노선의 정류장을 중앙차로에서 가로변 차로로 조정하고, 용인발 5개 노선은 오후시간 대 운행노선을 역방향으로 전환(강남대로 중앙차로 양재→신사방향 운행)하면서 신사→양재 간 중앙차로를 지나는 버스 통행량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차로에서 가로변 차로와 역방향 운행으로 조정된 노선들도 각각 최대 5분, 16분(신논현역 부근→청계산입구역 부근) 단축되는 등 강남일대의 버스 운행속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동 삼일대로도 11개 노선의 정류장을 가로변으로 전환(명동성당 정류장 신설)하고 2개 노선의 회차 경로를 조정(남산1호터널→소월로)한 결과, ‘서울역→명동입구→남산1호터널→순천향대학병원’ 구간의 운행시간이 최대 7분 단축(32분→25분, -22%)됐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광역버스 노선 조정으로 서울 주요 도심의 도로와 정류장의 혼잡이 완화되고, 서울에서 경기도로 퇴근하는 직장인분들의 편의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함께 보조를 맞춘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지자체와 운수회사는 물론 적극 협조해 준 이용객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광역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