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2%, 6분기 만에 역성장…내수 부진 쇼크

2024-07-25 08:00
한국은행, 2분기 GDP 속보치 발표
내수·순수출 모두 -0.1%로 뒷걸음질

[표=한국은행]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의 배경이었던 내수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수출은 탄탄했지만 수입이 대폭 늘어난 점도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중 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 분기 대비 0.2% 줄었다.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의 역성장이다.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 뒷걸음친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와 올해 1분기(1.3%)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가 올 2분기 급하락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교육 등)가 소폭 증가했으나 재화소비(승용차, 의류 등)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1%, 2.1% 감소했다. 건물건설(주거용)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으며 운송장비(자동차)가 늘었으나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줄어든 결과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하고 수입은 원유,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포인트)·설비투자(-0.2%포인트)·민간 소비(-0.1%포인트)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1분기 기여도가 0.8%포인트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 그나마 정부소비(0.1%포인트)가 유일하게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어 5.4%,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나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해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되고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