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페이 결제 모두 막혔다···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눈덩이
2024-07-24 17:02
카드·간편결제 결제 중단에 환불도 막혀
시중은행들도 자금 융통 선정산대출 중단
소비자 피해 우려···금융당국도 대응 고심
시중은행들도 자금 융통 선정산대출 중단
소비자 피해 우려···금융당국도 대응 고심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간편결제사는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커머스) 기업 큐텐 계열사 티몬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막았다.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KG이니시스, NHN KCP 등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사)도 결제 대행 서비스를 막으면서 사실상 모든 카드 결제도 중단됐다. PG사와 간편결제사는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할 때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취소까지 막은 상황이다.
카드 결제가 취소되는 경우 PG사는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아 카드사에 결제액을 돌려줘야 하는데, 티몬이 돈을 주지 않으면 PG가 밀린 자금 부담을 떠안게 된다. 현재까지 누적된 결제 취소 요청액이 PG사가 정한 한도액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에서 자체 운영하는 충전성 적립금인 티몬캐시 역시 충전과 환불도 중단됐다.
문제는 이미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청할 때다. PG사들은 약 2개월 전 티몬에 물품가를 전달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환불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금 융통을 위한 은행권 대출도 막혔다.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을 중단했고, SC제일은행 역시 같은 날 티몬·티몬월드·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로는 티몬·위메프에서 결제가 불가능하고,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당분간 어렵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물건을 판매한 뒤 이커머스로부터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다. 이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들 역시 해당 쇼핑몰에서 정산금 지연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 대출을 막았다고 설명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응 조처를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