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명' 속 민주당 지지율 고전…최고위원 1위 정봉주도 평가 엇갈려

2024-07-24 16:57
최근 지지도 조사서 33.2%…전주 대비 1.8%p↓
"중도 확장 제한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1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달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란 표현이 나오는 등 사실상 일찍부터 당대표를 확정하면서 지지율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 순회경선 초반 상황에도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득표율 90%를 넘겼지만, 차기 최고위원은 '명픽(이재명의 선택)'과 당심이 어긋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5선)은 24일 MBC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당대표 후보 지지율만 90%가 넘는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저도 김두관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 나온다고 했을 때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니냐', '의미 있는 득표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민주당은 33.2%, 국민의힘은 42.1%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도 민주당은 1.8%포인트(p) 하락했다. 

이 후보는 20~21일 제주와 인천, 강원, 대구·경북에서 열린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제주 82.50% △인천 93.77% △강원 90.02% △대구 94.73% △경북 93.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김두관·김지수 후보는 각각 7.19%와 1.11%였다. 

하지만 차기 최고위원 투표는 '명픽'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 경선이 끝나고 차로 이동하던 중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 유튜브 방송에 나와 "당원들도 알게 될 것"이라며 "(김 후보의) 순위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김 후보는 현재 누적 득표율 12.59%로 총 8명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별 누적득표 결과를 보면 정봉주 후보가 21.67%로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정 후보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다. 

당내 한 다선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호남과 경기 등 주요 지역 경선을 진행하지 않아서) 정 후보의 당선은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정 후보가 당선이 된다고 하면) 민주당의 중도 확장에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적인 이유로 공천 취소가 된 이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한 초선 의원은 "당내에서 '철새' 이미지가 있는 김 후보와 달리 정 후보는 개인이 갖고 있는 서사와 당원들 사이에서 공천 취소가 되면서 동정 여론도 크다"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