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대표에 한동훈..."민심에 잘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겠다"

2024-07-23 17:49
총선 패배 후 100여일 만에 복귀...당 분열 치유, 당정관계 재정립 등 과제
신임 최고위원에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청년최고위원은 진종오 당선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당선자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한동훈 후보가 23일 선출됐다. 4월 총선 참패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00여 일 만에 집권여당 운전대를 다시 잡은 것이다. 한 대표는 "민심에 더 잘 반응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2만702표(62.84%)를 득표해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당대표로 확정됐다. 이어 원희룡 후보 18.85%, 나경원 후보 14.58%, 윤상현 후보 3.73%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거대 야당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국민 마음에 덜 반응하고 정치를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당부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한·미 동맹 강화, 원전 생태계 복구 등 성과를 거론하고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면서 "이런 성과에도 국민들이 우리에게 더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당을 거듭 강조했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20.61%), 김재원(18.70%), 인요한(17.46%), 김민전(15.08%) 후보가,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48.34%) 후보가 선출됐다.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 장동혁·진종오·박정훈 후보 중 두 명이 지도부 합류에 성공한 것이다. 박 후보(16.41%)는 4위를 차지했지만 '여성할당제'에 5위인 김민전 후보에게 밀렸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당선자를 결정했다. 지난 19~20일 모바일 K-보팅 투표를 진행했고,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투표가 이뤄졌다. 이 기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48.5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3·8 전당대회(55.10%)보다 6.5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