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모셔라"…농협銀, 하반기 대출금 800억까지 '특별우대금리'
2024-07-23 14:58
특별우대금리 총 한도 확대…가계 대신 우량한 대기업으로, 올해 20조↑
농협은행이 올해 하반기 우량기업 중심으로 기업여신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자 대신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택한 결과다. 다른 시중은행도 하반기 가계대출 대신 우량한 기업대출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우대금리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대출금액 범위도 확대했다.
상반기에는 대출금액이 1억원 초과~100억원 이하인 기업여신에 대해서만 특별우대금리를 지원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1억원 초과~800억원 이하 대출에도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더 우량한 기업의 여신을 보다 공격적인 우대금리 정책으로 다른 은행에서 끌어오겠다는 의도다.
농협은행이 우량기업에 대한 특별우대금리를 강화하고 나선 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자 시중은행들은 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증가 속도를 늦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줄줄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농협은행도 24일부터 대면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현행보다 0.2%포인트씩 높인다.
당분간 가계대출 성장이 어렵자 은행들은 대신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택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연체율이 낮은 대기업 등 우량대출 위주로 공급이 몰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1월 말 138조9484억원에서 6월 말 158조8821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