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 국제협력 강화"…세계 과학자 3000명 몰린 'COSPAR' 막 내려

2024-07-21 12:18
'우주 올림픽' 한국 첫 개최…부산서 13~21일 열려
윤기창 우주청 연구사, 아시아 첫 패널 부의장 선출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가 21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14일 벡스코에서 열린 미낙시 와드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박사 강연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우주과학 올림픽'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각국에서 모인 우주과학 전문가들은 국제협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COSPAR 패널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성과도 올렸다.

21일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제45회 COSPAR 총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우주청과 COSPAR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우주과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우주과학 분야 연구자와 미국 항공우주청(NASA)·유럽우주청(ES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등 각국 우주 기관 전문가가 참석해 우주연구 발전과 협력을 논의한다. 한국에서 COSPAR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열린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3070명이 참석했다. 학제간 강연와 2756편에 달하는 학술 발표, 대중 강연 등이 이뤄졌다. 국내외 우주과학 분야 기관·산업체 40여곳에선 다누리와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 계획 관련 탑재체, 발사체 메탄 엔진, 무인탐사용 로버, 큐브위성 등을 공개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각국 우주청 수장들이 모인 연석회의도 열렸다. 연석회의에서는 우주탐사 정책 방향과 주요 미션을 제시하고, 우주과학 인력 양성과 민간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종욱 COSPAR 한국위원회 위원장(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참석자 수는 물론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라는 질적 측면에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 우주과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COSPAR 총회에선 윤기창 우주청 우주환경센터 연구사가 우주환경패널(PSW)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아시아 국가 출신 과학자 가운데 첫 부의장 탄생이다.

PSW는 유엔 등 국제 사회에 우주환경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우주환경 변화로 태양·지구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자 만들어진 조직이다. 전 세계 과학자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윤 부의장은 앞으로 4년간 의제 설정 논의를 주도한다. 한국의 우주환경 분야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