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검찰 비공개 출석...민주 "청문회 앞두고 소환 쇼"

2024-07-21 13:48
"김 여사, 유명 배우·전직 대통령도 거친 검찰청 포토라인 비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검찰에 자진출석해 정부 보안청사에서 12시간가량 비공개 대면조사를 받은 것을 두고 "소환 쇼"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의 2심 판결이 코앞인데 수년간 소환 조사 받지 않더니 법사위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두고 마음대로 소환 쇼를 연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조사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비공개로 대면조사 했다"며 "유명 배우도 여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수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역시나 김건희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 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환 방식도 날짜도, 장소도 모두 김건희 여사 픽"이라며 "소명은커녕 면피용 비공개 소환 조사는 국민 분노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를 "중우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14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한 탄핵 청원을 폄훼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이 보장한 청원권을 부정한 위헌적 발상"이라며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을 당장 사과하고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채 해병이 숨진 지 1년이 됐지만 '격노' 때문에 책임지는 이도, 밝혀지는 사실도 없이 전 국민의 분노와 피로만 누적되는 중"이라며 "청문회를 거듭할수록 수사 외압의 몸통만 뚜렷해진다. 오직 특검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검찰에 자진출석해 (법사위 탄핵 청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성역도 예외 없는 건 똑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고 증인 출석 요구였기 때문에 (고발)하는 게 맞고, 불출석 사유서가 설득할 만한 합당한 사유 없는 걸로 여겨지면 고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청문회 출석에 대한 부담감을 자의적이고 돌발적인 검찰 소환에 응하는 '연출'로 돌파하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증인 출석에 앞서 검찰 조사에 응한 방식이란 점에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긴커녕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방송4법·채상병 특검법 등 정쟁 법안들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논의 중이긴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건도 이날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생법안으로 올라온 전세사기특별법,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원법에 대한 부분도 본회의에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