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이후 첫 대화....합의안 나올까 반도체 업계 주목

2024-07-19 09:50
11일 만에 노사 대화 다시 시작
노조 요구 사측이 얼마나 수용할지가 쟁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성상영 기자]

현재 총파업을 진행 중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사측이 오늘(19일)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은 전날 전삼노에 "파업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전삼노가 지난 16일 임금단체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에 따른 회신이다.

노사가 대화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양측은 오늘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장(부회장)이 노조를 설득한 이후 18일 만이자, 전삼노가 지난 8일 총파업에 나선 지 11일 만에 노사 대화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업계에선 대만 TSMC와 미국·중국의 D램·낸드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양측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전삼노는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총파업은 임단협 체결을 위한 목적이었던 만큼 대화의 장이 다시 열려야 한다"며 "노사 대화에 노조 요구안이 포함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노사는 우선 각자 요구안을 확인한 뒤 추후 교섭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현재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부여 △전 조합원 기본 임금인상률 3.5%(총 5.6%)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노조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에 따른 노조원 손실 보상은 비조합원과 형평성 차원에서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삼노는 '반도체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걸고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되었고 총파업 참여 인원이 지속해서 줄고 있어 반도체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 집회 규모도 파업 첫날 경찰 추산 3000여명이 참석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1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