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제3자 추천...이재명 "동의 못해", 김두관·김지수 "가능"

2024-07-18 08:41
'일극체제' 비판엔 이재명 "당원 선택 폄하해선 안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김지수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권 주자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두관·김지수 후보는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C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 여야 합의를 통해 특검을 대한변호사협회 등 제3자 추천안도 고려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현재 수사와 기소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행사하는 검사들이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수사가 엉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제3자 추천은) 복수 추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특검법대로 하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되길 염원하고 학수고대하는 입장인데, 채상병 특검법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여야 상황으로 (특검법)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동훈 후보가 낸 안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지수 후보도 "현실적으로 통과가 안 되면 여야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는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께서 말한 부분은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며 "어떤 부분이 공정한 사안인지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이 후보 중심 '일극체제'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원 의사의 결과물을 체제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의 지지를 받는 다양한 역량을 가진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고, (일극체제라는 평가는) 당원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까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당원이 꽤 많다"며 "과거 김대중 총재의 '카리스마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라고 했는데, 이재명 전 대표 체제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당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일침했다. 

이밖에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여당 정치인 중 가장 영입하고 싶은 사람'으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꼽았다. 이 후보는 "합리적 보수의 생각을 가진 유 전 의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생각하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인 유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