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선거운동에 매달 600억원대 기부 계획"

2024-07-16 17:00
총 예상 기부액 2500억원...피격 사건 후 '브로맨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뉴스]

피격 사건 이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의 승기를 잡았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통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3억원)씩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머스크가 7월부터 대선 바로 전월인 10월까지 매달 기부한다면 총 1억8000만 달러(약 2495억원)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이번 대선 기간 중 최고 기부액인 미국 재벌 가문 멜런가 종손이 트럼프 선거운동 슈퍼팩에 기부한 5000만 달러의 4배 규모다.

머스크가 기부금을 내기로 한 단체인 아메리카PAC은 머스크 외에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 대형 석탄업체 리소스 파트너스의 조 크래프트 CEO 등 유명 미국 내 재계 인사를 후원자로 두고 있다. 2분기 동안에는 총 875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해당 단체는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해 유권자 등록을 시키고, 지지율 경쟁이 치열한 일부 경합 주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우편 투표는 사전투표일 혹은 당일에 투표소를 가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방식이 '사기'라고 주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머스크는 바이든·트럼프 캠프 어느 쪽에도 기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워졌고,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을 당한 날 머스크는 돌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머스크는 사건 당일 엑스(X)를 통해 "미국에서 이토록 강력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12년 대선 유세 중 총격 피습을 당했음에도 예정된 연설을 마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