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결연→눈물→방긋...'진정한 리더' 메시는 아르헨 우승에 '진심'
2024-07-15 16:16
리오넬 메시가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 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 콜롬비아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 이은 대회 2연패는 물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이날 메시는 결연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제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기에, 이번이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수 있음을 직감한 듯 우승을 갈망하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메시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반 35분 드리블 후 크로스를 올리던 도중 태클로 저지당하며 부상을 당했다. 메시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자 그라운드에 다시 들어서며 아르헨티나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메시는 후반 18분 공을 가로채려고 시도하다가 고꾸라지며 그라운드에 철퍽 쓰러졌다. 전반전처럼 다시 돌아올 줄 알았던 메시의 부상은 꽤 심각했고,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를 교체해야만 했다.
벤치에 돌아간 메시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자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리더로서 결승 무대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중계 화면에서 잡힌 메시의 발목은 상당히 부어있었지만, 자신의 부상보다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커 보였다.
연신 어두웠던 메시의 표정은 연장 후반 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즈가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가 다가오자 점차 밝아졌다. 우승을 확정 짓고 팀원들을 환한 미소로 안아주던 그는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했다.
시상식에 들어선 메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마음껏 즐겼다. 오랜 기간 '대표팀 무관'의 선수로 놀림받던 그가,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고 나서야 후배들을 이끌고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대단한 업적을 세우며, 자신이 왜 축구계 'GOAT(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