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업계 내 AI 역할도 광범해지고 있다. AI로 신메뉴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소비자 기분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15일 서울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AI를 활용한 신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선보였다. 제품 개발에는 구글 최신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했다.

먼저 제미나이에 올여름 음료 트렌드 키워드를 제공한 뒤 구글플레이 로고 색깔(빨강·노랑·초록·파랑)에 어울리는 원료를 제안 받으면 배스킨라빈스가 이를 조합해 메뉴로 완성했다.

배스킨라빈스는 각 색을 오렌지·망고·사과·패션후르츠 샤베트와 소르베로 조합해 만들었다.
 

이날 허희수 SPC 부사장은 "식품과 IT를 각각 선도하는 두 기업이 만나 진보한 기술로 브랜드 혁신을 보여주게 됐다"며 "이번 신메뉴에는 SPC가 80년간 쌓아온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며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해외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배스킨라빈스는 '마이 퍼스널 플레이버' 이벤트도 진행했다. 제미나이에 본인 MBTI와 기분을 입력하면 이에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날 제미나이는 기자 MBTI와 기분을 분석해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을 추천했다. 부드러우면서 짭짤한 맛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I는 신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식품 시장 분석에도 활용되고 있다. 간편식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AI 기업간 거래(B2B) 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식품 시장 트렌드와 레시피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상품 기획과 개발을 기업 대신 AI가 대신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고객사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프레시지 'AI 에이전트'가 상품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사가 원하면 해당 제품 샘플까지 직접 만들어 전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업무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AI로 수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보니 인력 운용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