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남양주현대병원, 관상동맥 모두 막힌 80대 생명 살려
2024-07-15 11:13
'보건복지부 심뇌혈관 네트워크 시범 사업 참여'
'신속한 이송, 정확한 진단'
'신속한 이송, 정확한 진단'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과 지역병원이 심뇌혈관 네트워크 사업으로 관상동맥이 모두 막혀 생명이 위태롭던 80대 고령 환자의 생명을 살려냈다.
15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남양주 현대병원과 협진으로 관상동맥이 모두 막혀 병원을 찾은 손모(82) 씨를 의정부을지대병원으로 이송한 뒤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해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남양주에 사는 손 씨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증상이 반복돼 지난달 24일 남양주 현대병원을 찾았다.
특히,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 3개가 모두 막힌 상태였다.
심장 기능도 정상인의 약 25% 이하 수준으로 낮아 중등도 이상의 승모판막 역류증을 보이고 있었고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도 갖고 있었다.
3개 중 하나라도 막히면 심장에 혈류 공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심장근육의 괴사가 진행돼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남양주 현대병원 의료진은 같은 달 26일 손 씨에 대해 '스텐트 삽입술' 치료하려 했다.
하지만, 손 씨의 상태가 악화하자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과 협의 후 을지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은 심장 기능이 더 저하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한 뒤 논의를 거쳐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키로 했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관상동맥을 대체할 혈관을 연결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수술로, 1.5㎜의 작은 혈관을 이어주는 고난도 심장 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고난도 수술이기에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이 수술은 4000례 이상 심장 수술을 집도했고, 관상동맥 우회술의 권위자로 알려진 송현·유양기·이준 교수가 맡았다.
수술은 이틀 뒤인 같은 달 28일 시행됐다.
내흉동맥(가슴)과 대복재정맥(다리)의 혈관을 동시 채취해 관상동맥을 잇는 수술이었다.
수술 도중 손 씨의 심장이 멈추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지만, 의료진은 심폐소생술과 심장 인공 보조장치 중 하나인 IABP 삽입을 통해 간신히 고비를 넘기며 계속 수술을 이어 나갔다.
수차례 위기를 넘기며, 관상동맥을 잇는 데 성공, 수술 4시간 만에 심장근육에 원활한 혈액이 공급되면서 손 씨의 상태는 빠르게 안정됐다.
손 씨는 다음날 중환자실에서 의사소통과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고, 일반병실로 옮겨진 후 지난 1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준 교수는 "이 환자는 심장의 거의 모든 기능이 정상이 아니었고, 고령인 점과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점 등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수술 예후를 장담할 수 없었다"며 "수술 도중 심기능의 심각한 저하로 심장이 정지하는 등 위험한 고비가 찾아왔지만, 환자가 잘 버텨준 덕분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수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송현 교수는 "생명이 위태로웠던 이 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정확한 진단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경기 동북부의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사업 핵심 의료기관으로서, 경기 북부의 모든 병원과 잘 소통해 빠른 진료 및 수술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편,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남양주 현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심뇌혈관 질환 문제해결형 진료 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 사업 외에도 평소 지역병원과 의료 네트워크를 탄탄히 해오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8차 관상동맥 우회술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