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C-커머스...K-커머스, '전국 배송·멤버십 혜택 강화' 맞불
2024-07-14 17:06
끝날 것 같지 않던 중국계 플랫폼(C-커머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주요 C-커머스 기업들의 월간 한국 이용자 수와 구매 고객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구독료 0원’ 등과 같은 파격적인 고객 유인책을 내놓으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가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앱 신규 설치는 각각 171만524건, 52만6205건으로 집계됐다.
모두 223만6729건으로 전월인 4월 298만1043건보다 25.0% 줄었다. 지난해 10월 222만2318건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알리·테무 등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국내 충성고객 확보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멤버십 혜택과 빠른 배송을 내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다.
SSG닷컴은 멤버십 가입 즉시 제공되는 포인트 페이백 혜택으로 고객 실질 구독료는 ‘사실상 0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컬리도 이달부터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컬리멤버스 고객이 2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배송 쿠폰을 매달 31장 주겠다는 내용이다. 유료회원에게는 사실상 배송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의미다.
앞서 컬리는 하루배송 서비스도 제주도까지 확대했다. 하루배송은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밤 10시 전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11번가 평일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 무료로 배송해주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2년째 별도의 월회비나 최소 주문금액 조건 없이 제공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가 주춤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춰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도 멤버십과 배송경쟁력을 활용한 ‘락인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충성고객을 얼마나 가지고 가느냐가 시장의 승패가 달린 만큼, 앞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