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만4000개 규모 농작물 침수···닭 77만마리 폐사

2024-07-12 20:22

[사진=연합뉴스]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1만ha(헥타르·1ha=1만㎡) 이상의 농작물이 침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는 축구장 1만4000개 면적보다도 큰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이 전날 오후 6시 기준 1만3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호우 피해 집계가 잇따르면서 침수 면적은 하루 만에 800㏊가량 늘었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423㏊가 침수됐으며 경북(1652㏊)과 전북(1039㏊)의 피해가 심했다.

농작물 품목별로 보면 벼가 758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콩 580㏊ △고추 352㏊ △수박 174㏊ △포도 165㏊ △참외 230㏊ △복숭아 117㏊ 등 과일·과채류도 침수 피해를 봤다. 상추(120㏊)와 토마토(95㏊) 등의 피해도 있었다.

집중 호우 피해로 인해 농산물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집중 호우와 이어질 장마, 폭염 등의 기상 상황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해진다면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실제 침수 피해 속 일부 채소류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산지 공판장 가격, 가락시장 경락 가격 등을 집계한 도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청상추, 깻잎, 오이 등은 가격이 하루 만에 치솟았다. 예컨대 청상추 가격은 이날 기준 4㎏에 6만8923원으로 전날(3만9016원)보다 77% 뛰었다. 전월 대비 285% 뛴 가격이자, 평년 대비 73% 비싸다. 깻잎은 100속당 3만3173원으로 전날(2만4958원) 대비 33% 올랐다. 전달보다는 137%, 평년보다는 60% 각각 비싼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