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대구서 표심 호소...깊어지는 '원·한'
2024-07-12 17:29
한동훈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
원희룡 "본인 사익 위해 공직이용...권련남용"
원희룡 "본인 사익 위해 공직이용...권련남용"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들 후보 4인방은 12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당심을 호소했다.
반면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후보들 간 설전이 거세지면서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 비방전으로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원 후보와 한 후보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지만 두 후보의 싸움은 이날도 이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들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한 후보는 연설에서 "원희룡의 정치는 퇴행의 정치, 한동훈의 정치는 새로운 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고 승리를 위해 넘어서야 할 난관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쌍팔년도식 색깔론과 더러운 인신공격, 한방에 날려주자"며 "서문시장과 경산시장을 가득 메웠던 지지자들에 대한 모욕이고, 모독이며 배신"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다시 띄웠다. 그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공직을 이용한 것은 명백한 권력남용"이라며 "권력남용의 공범과 공모해 비례대표 공천까지 주물러 놓고는 사천을 안 했다고 호언장담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민주당의 탄핵열차는 벌써 출발했는데 바보같이 아직도 채상병 특검법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며 "뭐라도 걸어서 대통령 탄핵해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영화 '대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며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다른 당권주자들도 두 후보 간 비방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검증을 철저히 하는 것을 넘어 감정 섞인 막말이나 비방 등이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윤상현 후보는 "문자논란, 사천논란이 나오는 것은 아직 총선백서가 발간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총선 패배 후 3개월이 지났는데 당의 입장에서 총서 패배 원인을 성찰하는 계기가 없어 사실상 당이 죽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백서가 논란을 잠재울 유일한 방안"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