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세계 평화 위협…확고한 연합방위 태세 긴요"

2024-07-10 09:42
美 하와이 인태사령부 방문…韓정상 29년 만
"역내 평화·안정 위한 역할 중요"…장병 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순방 중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인태사를 방문해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태사는 미국의 북부, 남부, 인도·태평양, 유럽, 중부, 아프리카 등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가장 넓은 책임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면적은 약 1억 제곱마일로 지구의 52%에 달한다. 인태사는 주한미군사령부도 지휘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인태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 1995년 태평양사령부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며, 2018년 5월 현 인태사로 개편한 이후로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

또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한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과의 면담 후 작전센터로 이동해 인태사 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연합방위 태세 유지를 위한 인태사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고, 한·미 군사 당국 간 더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로비에서 "조금 전 작전 현황을 브리핑받으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다.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 태세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장병 200여명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29년 만에 인태사령부를 방문했다"며 "엄중한 국제 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 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 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 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며 "그 근간에 바로 인태사령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 방문 이후 워싱턴D.C로 이동해 10일부터 이틀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선 첫날 일본 등 10개국 이상의 국가 정상과 양자 회담을 열어 양국 현안,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한다. 이후 11일 오전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 별도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