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공범 "VIP에게 얘기하겠다"…공수처, 통화내용 확보
2024-07-09 21:11
골프모임 제보 변호사가 제출…임성근 "그분 존재 자체 모르고 번호 없어"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가 확보한 녹음파일은 지난해 8월 9일 전화통화로, 해병대 출신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이모씨의 통화 내용이다.
통화 상대방은 이 대화 녹음을 공수처에 제출한 공익신고자로 알려졌다. 공익신고자는 임 전 사단장과 이씨가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단체 카카오톡 방에 속한 변호사 A씨로 전해졌다.
A씨는 이씨로부터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도 공수처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출신인 이씨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2차 주가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분(이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A씨가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기도 했다며 “해당 대화방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청문회 질의부터 보도까지 잘 짜인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가 제출한 자료 중 실제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윗선과 연락을 한 흔적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