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판매법인, 전기차 판매량 과대 계상 혐의로 피소

2024-07-09 14:11
현대차가 '대여' 재고 코드 조작해 판매량 부풀리게 했다고 주장
현대차, 혐의 사실에 대해 조사 개시

현대차 본사 전경[사진=아주경제 DB]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전기차 판매량을 과대 계상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고 로이터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플턴 오로라 임포츠(이하 네이플턴) 등 일부 현대차 딜러업체들은 지난 5일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장에서 HMA가 딜러업체들에게 전기차 판매량을 과대 계상하도록 하고, 이에 동참하지 않은 딜러업체들에게는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HMA가 딜러업체들에게 '대여' 차량에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재고 코드를 조작해 판매량을 부풀리도록 했고, 이에 가담한 딜러업체들은 현대차 인기 차종을 더 빠르게 공급받는 식으로 우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위는 가격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반독점법인 로빈슨-패트만법을 위반한 것으로, 현대차는 높은 판매량을 제시해 대중과 투자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원고는 덧붙였다.

또한 원고는 현대차 판매 담당자가 전화 통화에서 "언론과 한국 사람들을 위해 숫자를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는 판매 데이터 조작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소장에서 제기된 혐의 사실에 대해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기소에 참여한 딜러업체 중 한 곳인 네이플턴 계열사 2곳과 성폭행 연루 문제 등으로 인해 사우스 플로리다에서 계약 종료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이플턴은 2016년에도 크라이슬러를 판매량 과대 계상 혐의로 고소한 후 2019년에 비공개 조건 하에 합의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네이플턴과는 별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자 호도에 대한 합의금으로 4000만 달러를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