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완공 7년 늦어진 호찌민시 메트로 1호선, 올해는 가동 가능할까

2024-07-11 06:00

호찌민시 메트로 1호선 열차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는 도시철도(메트로) 건설이 당초 2012년 착공 후 2017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완공 날짜가 연기되면서 이제는 호찌민시 시민들도 시에서 발표하는 운행 날짜를 더 이상 믿지 않는 모습이다. 

베트남 호찌민시의 벤타인~수오이띠엔(Ben Thanh~Suoi Tien)을 잇는 메트로 1호선은 도시의 교통 상황을 바꾸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메트로 건설은 현재까지 계획의 98% 이상이 완료되었지만 최종 난관에 부딪힌 상태이다. 현재 당국, 투자자 및 유관 기관들은 메트로가 빠르게 운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호찌민시 메트로 1호선 건설 현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마지막 고비

호찌민시 메트로 1호선의 연장은 총 19.7㎞이며, 그중 지하구간은 2.6㎞, 지상구간은 17.1㎞다. 이 프로젝트는 지상역 11개, 지하역 3개, 차고지 1개로 구성된다. 2007년에 사업이 처음 승인되었고, 2008년에 투자액이 한화 기준 약 9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그러나 2011년에 투자액이 총 43조 7000억동(약 2조4000억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메트로 1호선은 2017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부지 정리 지연 및 공사 비리 등으로 사업이 계속 연기됐으며, 가동 예상일도 2024년 4분기로 미뤄졌다.

호찌민시 도시철도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메트로 건설은 현재 최종 단계에서 컨설팅컨소시엄 NJPT와 일본 하청업체 간 의견 불일치 및 계약 해석 문제 등으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하청업체들이 진행하는 사업들 중에서도 주계약업체인 일본 히타치가 수행하는 CP3 패키지(기계장비, 열차 차량, 철로 조달 및 유지 관리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호찌민시는 히타치가 CP3의 세부 항목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프로젝트의 진행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호찌민시는 NJPT와 히타치, SCC 합작투자(지상 구간 및 차고지 관련 사업 담당)에 인력 훈련 작업을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현재 NJPT는 훈련 및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교육 계획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이 또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다.

호찌민시 메트로1호선 사업 관계자는 "계약업체 히타치는 일정 진행을 연기한 상황"이라며, 테스트 실행 날짜가 2024년 10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히타치는 최근 호찌민시 도시철도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교육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철도 조기 사용과 관련한 비용을 청구했다. 이외 일부 계약업체에서도 일련의 불만 사항이 제기되면서 현재는 당사자들의 컴플레인(불만 사항) 및 고충처리가 진행 중에 있다.

 
메트로 1호선 시험 운행에 참여하고 있는 호찌민시 시민 [사진=베트남통신사]
 
연내 가동 목표 

호찌민시 도시철도 관리위원회 측은 메트로 건설 1호 계약이 FIDIC(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 계약서를 적용해 체결됐다고 밝혔다. FIDIC 양식을 적용하는 프로젝트의 컴플레인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하며 그 처리 방법은 계약서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에 호찌민시는 계약서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계약업체들의 컴플레인을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계약업체가 제기한 불만 사항은 법적 근거가 불충분하여 컨설턴트로부터 거부된 상태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계약업체는 분쟁조정위원회(DAB) 설립을 요청하거나 중재인에게 이를 고려하도록 요청할 권리가 있다.

이 와중에 지난 5월 부이쑤언끄엉(Bui Xuan Cuong) 호찌민시 인민부위원장은 메트로 공정을 진척시키기 위해 히타치에 관련 비용 지불 문제를 신속하게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분쟁조정위원회를 활용해 비용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메트로 1호선 지상 부분 시험 운행 [사진=베트남통신사]


호찌민시는 연내 메트로 가동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로젝트는 전체 공정의 98% 이상을 달성했다. 그중 △벤타인~오페라하우스 구간 패키지 CP1a는 99.99% △오페라하우스~바손(Ba Son) 구간 패키지 CP1b는 99.96% △지상 및 차고지 구간 패키지 CP2는 98.92% △CP3(전기 기계 장비, 차량, 철로 조달 및 유지 보수) 공정은 96.31%에 도달한 상태다.

건설 작업 외에도 철도 운영과 관련해 일본의 품질 및 기술 표준에 따라 전체 구간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메트로 운영을 위한 인력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관계자는 “시뮬레이터 교육 과정을 마친 뒤 열차 운전 기술자들은 올해 운행 단계에 앞서 1호선 열차에 대한 실무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시 첫 메트로 프로젝트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마지막 고비에 부딪힌 상황이다. 현재 호찌민시는 그동안 늦어진 메트로를 올해에는 가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