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 "재집권하면 1992년 이후 중단된 핵실험 재개해야"

2024-07-06 14:58
오브라이언 前 안보보좌관, 포린어페어스 기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고위 참모가 재집권 시 1992년 이후 중단된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외교전문잡지 '포린어페어스'는 최신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기고문에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할 경우 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전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핵실험 재개는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핵능력이 중국과 러시아를 계속 압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냉전이 막을 내린 1992년 핵실험을 자체적으로 중단하고 슈퍼컴퓨터 등을 사용해 핵무기의 성능 등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핵무기 성능 분석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도 현재 미국의 핵무기 성능 분석 시스템에 대해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019년 9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인물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기용되거나 국무장관 또는 국방장관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돼 핵실험 재개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1996년에 서명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위반에 해당한다.

CTBT는 기존 핵무기의 성능개선과 새로운 핵무기의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