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EU 전기차 관세 전망 엇갈리며 혼조…완성차주 강세

2024-07-05 18:02
홍콩증시 샤오펑 3%↓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건물 밖에서 펄럭이는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EU(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폭탄관세’의 파급 효과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63포인트(0.26%) 하락한 2949.93, 선전성분지수는 21.72포인트(0.25%) 상승한 8695.5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14.75포인트(0.43%) 밀린 3431.06,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8.37포인트(0.51%) 뛴 1655.59로 마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반(反)보조금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 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했으며 5일(현지시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관세율은 기존 관세 10%에 추가로 적용되는 것으로 EU로 수출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최대 47.6%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관세와 관련해 EU와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시작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EU와 여러 차례 기술 협상을 진행했다. 최종 판정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조속히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관세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EU산 돼지고기, 유제품, 브랜디 등에 대한 ‘보복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EU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가 적극 협상에 나선 만큼 최종 관세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중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 수익성이 높아 관세가 부과된다고 해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812개, 하락한 종목은 1113개였다. 업종별로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베이치란구(北汽藍谷)가 9.88% 뛰었고, 장화이치처(江淮汽車)와 리판커지(力帆科技) 등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한편 홍콩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7% 내린 1만 7799.61을 기록했다. 기술주 센스타임이 16%, 전기차주 샤오펑이 3% 이상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