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 비상 걸린 건설현장 "장마로 한숨 돌렸지만, 장기화되면 차질 불가피"
2024-07-03 16:04
업계 "타설 공정에 들어간 현장 중 60%가 중단…공기에 악영향"
한국노총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남·북부본부가 지난 1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로 다수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불가능해지면서 파업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에서는 한발 비켜난 모습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 지연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송노조와 레미콘 제조사 측은 정식 교섭에 앞서 이날 오전 물밑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운송노조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지만 장마가 예고돼 레미콘 출하량이 많지 않아 당장 건설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타설 공정에 해당하는 현장 중 60%가량이 작업 중단 상태"라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도 "파업이 미리 예고됐기 때문에 레미콘 타설 작업을 후속 공정으로 배치해 최대한 공사 지연이 없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기(공사 기간)에 악영향을 미치게 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 사업장을 둔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는 파업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으나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C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과 미분양이 지방 건설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지방까지 번지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