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는 장기채·에너지주 투자자들
2024-07-02 17:51
미 1차 대선토론 후 '트럼프 재집권' 전망 강화
트럼프 재정·에너지 정책 우려에 금리·관련주 요동
트럼프 재정·에너지 정책 우려에 금리·관련주 요동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의 정책 영향권에 있는 국내 채권과 친환경 관련주 시세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에너지주 투자에 신중해야 하며 채권의 경우 단기채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1차 미국 대선토론 직후 국내 친환경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올해 3월 SK디앤디에서 나온 SK이터닉스 주가는 최근 이틀 사이 12.86% 떨어졌다. 그 외 씨에스베어링(-8.49%), 한화솔루션(-7.43%), 씨에스윈드(-6.46%) 등 국내 대표 친환경 관련주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번 토론으로 '판정승' 여론을 형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공약집 ‘아젠다 47’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녹색 속임수’”라며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품질이 낮고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석탄 등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의 세금감면(TCJA) 법안 연장 계획이 결국 미국 정부 재정적자 확대와 이를 메울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통화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JCJA를 연장하는 대신 관세 인상을 통해 재정 부족분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다만 수입 관세는 미국 정부 총 세입의 2% 내외로, 관세 인상을 통해 전체 재정을 충당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 연장시 향후 약 4조~4.6조 달러(5557조~6391조원) 규모의 재정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국채 발행과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