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공개 '밸류업 지수' 차별성 확보 숙제… "코스피200·코스닥150과 달라야"
2024-07-02 06:00
증시 전문가 "단일 지수 대신 이원화 운영도 방법"
"종목별 기업가치 제고 이행 수준 따져 편입해야"
"종목별 기업가치 제고 이행 수준 따져 편입해야"
밸류업 프로그램의 상징이 될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가 두 달여 남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타 대형 지수와 차별화, 시장 대비 성과 등을 남은 기간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세분화나 핵심 투자 지표에 기초한 구성 종목 선정 등 방법론 측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가 개발하고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오는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공개 시기가 다가오면서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당국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고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편입 종목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세부적으로 기업별 당기순이익과 현금 흐름 등을 토대로 한 수익성을 포함해 기업가치 평가에 잣대가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 효율성, 배당 수익률, 배당 성향, 자사주 소각을 아우르는 주주환원 성과를 편입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지수 사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본 프라임시장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가운데 자본 수익성과 시장 평가가 우수한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JPX 프라임 150 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16% 넘는 수익률로 우수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같은 기간 19% 이상 오른 기존 닛케이225지수 성과에는 못 미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출시 초기부터 주목할 만한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기간별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다른 대형 벤치마크 지수 대비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한다면 밸류업 프로그램 지수를 이원화하거나 도쿄증권거래소(TSE)처럼 시간을 두고 시장을 재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밸류업 지수가 기존 코스피나 코스피200, 코스닥150 대비 차별화된 수익률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편입 종목 선정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8월 사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도에 따라 지수 구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출시) 초기에는 20개 종목 정도 소수 상장사들을 편입할 수밖에 없겠지만 향후 관련 보고서를 선제적으로 공시하고 충실히 이행하는 정도를 따져 종목을 편입해야 시장 이상의 성과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