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 D-1…북미 영향력 확대 이끌까

2024-07-01 14:55

넥슨의 '퍼스트 디센턴트' [사진=넥슨]
넥슨이 올 여름 최대 기대작인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목전에 뒀다. 이 작품은 넥슨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이끌 회심의 카드다. 게임 장르와 플랫폼 모두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하기 최적화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작품 흥행 수준에 따라 넥슨의 '연 매출 4조원' 돌파 여부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일 루트슈터(슈팅+롤플레잉)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를 PC와 콘솔(비디오게임)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
 
루트슈터는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최다 플레이 지표를 자랑하는 장르다. 하지만 높은 개발 난이도로 인해 오랜 기간 신작이 부재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캐릭터 육성의 즐거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춘 만큼, 신작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흥행 기대감이 높다. 일단 지원 플랫폼상 이점이 뚜렷하다. 현재 북미 내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콘솔이 46%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는 콘솔을 동시 출시하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확실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지역의 높은 관심은 앞선 테스트에서도 드러났다. 스팀·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에서 동시 진행한 사전 신청 테스트에 200만명 가량의 이용자가 몰렸는데, 이 중 북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최대 장점은 이용자가 서로 협력해 즐기는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다. 거대한 크기의 적을 다양한 전략·전술과 협력 플레이로 상대하며 약점을 찾고 방어 능력을 파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부정 프로그램(핵)을 막기 위한 만반의 대비책도 갖췄다. 지난해 선보였던 팀 기반 일인칭 슈팅(FPS) 게임 '더 파이널스' 흥행이 사실상 핵으로 인해 불발됐던 만큼, 자구책 마련에 신경을 썼다.
 
기본적인 안티 치트(핵사용자 적발) 프로그램 외에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데이터 솔루션인 '게임 스케일'을 활용한다. 이는 게임과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게임 내 각종 이상 현상, 작업장,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을 분류하는 기능이다. 개별적인 안전장치 역시 지속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만약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최근 중국서 고무적인 성과를 올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센서타워는 던파 모바일이 출시 10일 만에 매출 1억16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조사업체인 니코 파트너스는 출시 첫 주에 19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역대 중국에 출시됐던 모바일 게임 중 최고 기록이다.
 
이에 힘입어 넥슨은 2분기에 앞서 제시한 매출 전망치(8213억~9318억원)를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하반기 퍼스트 디센던트의 흥행까지 더해지면 연 매출 4조원 고지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넥슨의 지난 1분기 매출은 9689억원 이었다.
 
기존 이용자들에겐 생소한 3인칭 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연내 출시도 예정돼있다. PvPvE는 이용자 간 경쟁을 하는 PvP와 적대적 몬스터나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를 상대하는 PvE가 혼합된 장르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올해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