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원회의 3일차에도 의정 미공개...러 회담 후 이목 경계하나

2024-07-01 16:20
2일차 김정은 연설 내용으로 '경제 분야' 논의 짐작만
이르면 이번 주 내 결정서 등 회의 세부 결과 공개 전망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해 "2024년도 상반년 기간 당 및 국가정책집행에서 이룩한 성과들과 그 요인, 경제 전반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올려세우는 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적 문제들을 지적"하는 중요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3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첫날 상정됐다고 알려진 5개 의정 공개가 미뤄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의정을 비공개하고 있는 북한을 두고 일각에선 북·러 정상회담 이후 과도한 이목 집중을 경계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30일에 계속됐다"며 "회의에서는 당 대회 강령 실현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2024년도의 투쟁 과업들을 성공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치밀하고 실행력 있는 대책안들을 수립하는 각 부문 분과들의 협의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전원회의에 제기할 결정서 초안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자기 부문, 자기 단위 앞에 맡겨진 하반기 과업 집행을 위한 방도들을 진지하게 모색하면서 토의 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에 관한 언급이 없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각 부문 주요 지도간부들의 협의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 회의 사진도 첨부되지 않았다.

통상 3~4일 정도 진행되는 전원회의 특성상 회의는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건이나 논의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2일차 회의 연설에서 북한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지적했다고 전해지면서 '경제 분야' 논의가 진행됐다는 사실만 짐작될 뿐이다.

북한이 의정 공개를 늦추는 배경으로 북·러 정상회담 직후인 만큼 지나친 관심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이유라면 북한은 당 전원회의를 마친 후 한층 정제된 토론 내용을 결정서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번 해 회의가 모두 종료되면 이르면 이번 주 내 김 위원장의 연설과 결정서 등 회의 세부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